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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놀이교육 놀이/교육 교육방법

교육방법

위급 상황 대비, ‘만약에 놀이’ 반복할 것 인쇄하기 공유하기
아이들은 왜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아이들이 생각하는 낯선 사람은 누구일까? 아이들은 낯선 사람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이제 막 세상을 접한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낯선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낯선 사람을 따라갈까? 아이들의 특성과 심리를 알면 예방교육도 어렵지 않다.

눈을가리고 앉아있는 여자아이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몸서리쳐진다는 김정연(38) 씨. 지난해 네 살 난 딸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할 뻔했다. 정말 순간이었다. 잠깐 옆으로 고개를 돌린 사이, 아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숨이 컥 막히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무조건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놀이공원을 들쑤시고 다녔다. 그러기를 한 시간, 몇 천 년 같던 그 한 시간이 지나고 알록달록 분칠한 피에로를 졸래졸래 따라다니는 아이가 눈에 보였다. 아이를 보자마자 어찌나 서러움이 복받쳐 오르던지 그 자리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절대 아이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뼈저린 깨달음과 함께.


역할극, 가상 경험 등 실물교육 필수!
그나마 정연 씨는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아 천만다행인 경우다. 2010년 5월에 발표한 경찰과 보건복지부의 14세 미만 어린이 실종에 관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어린이 실종 사건은 해마다 증가해 5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4,066건에서 2005년 2,695건으로 줄어들었으나, 2006년 7,064건, 2007년 8,602건, 2008년에는 9,470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아동 범죄가 시작되는 시점은 간단하다. 바로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 물론 아이가 따라간다고 해서 아이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자석처럼 아이들은 낯선 사람의 손을 잡는다.
부모는 아이에게 낯선 사람을 설명하며 은연중에 공포심을 전달한다. 아이들은 표정과 생김새로 나쁜 사람을 구분한다. 아이들에게 나쁜 사람은 못생기고, 험악하고, 냄새나는 사람이다. 웃고 있는 사람,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인지한다. 결국,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모른다면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기존의 예방책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원광아동상담센터 이영애 소장은 “부모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그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생각대로라면 화난 표정의 남자는 조심해야 할 나쁜 사람이 됩니다. 누구나 낯선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아이에게 우선 사람에 대한 개념부터 가르쳐야 해요.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아이에게 다가와 말을 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예방교육이다. 유괴라는 끔찍한 범죄는 실제로 일어난 뒤에 조심하기에는 너무 늦다. 그 때문에 가상의 교육이 필수다.
“특히 아직 미숙한 3~6세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부모의 손으로 지켜줘야 합니다. 하지만 교육만큼은 이 시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머릿속 생각이 아닌 육체적 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아갑니다. 그러므로 실제적인 경험 없이 말로만 교육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상 경험, 역할극, 구체적인 교구 등을 활용한 실제적인 실물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부모의 양육 태도, 아이 행동 달라진다
외국에서는 예방교육을 할 때 ‘사람은 날씨와 같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떤 사람은 햇빛을 받아 환하게 웃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비 오는 흐린 날처럼 우울하고 험악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또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어른이라면 아이에게 절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부모들 대부분은 아이를 키울 때 어른 말씀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라고 주입시켜요. 이렇게 자란 아이들에게 갑자기 낯선 사람을 도와주지 말고, 말을 걸어도 모른 척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혼동만 줄 뿐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생김새와 표정으로 사람의 선악을 구분한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해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범인들이 아이를 유괴할 때 폭력 등 강제력을 동원하는 것(25.2%)보다 환심을 사는 등의 비강제적 수법을 쓰는 경우(74.8%)가 훨씬 많았다. 어깨를 맞대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동행했던 셈이다.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따라갔을 것이다. 이는 범인이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부모의 양육 태도는 아이에게 매일 반복됩니다. 어른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지속적인 교육은 아이들의 장기 기억 창고에 저장되는데, 그러면 도움을 요청하는 어른에게 ‘안 돼요’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합니다. 특히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라면 더욱 어렵습니다.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성장하면 ‘싫어요. 안 돼요’라는 저항의 의사 표시에 익숙하지 않지요. 부모에게 혼이 났던 경험과 감정은 장기 기억 창고에 들어가는데, 가해자가 조금이라도 무섭게 굴거나 강압적으로 제안을 하면 그 기억이 활성화되면서 꼼짝 못하고 따라가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의사 표현을 잘 들어주는 양육 방식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기본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훈련을 하고, 편안하게 아이의 의사를 받아주는 훈육을 하면 아이가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 “아저씨 근데 왜 그래요?”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역할극이나 인형극을 통한 교육도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지식을 담는 그릇이 작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반복을 통해 장기 기억 창고에 저장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 반복적인 교육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바로 부모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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