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숫자에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는 어떻게 수 교육을 시킬까? 눈에 보이는 것만 셀 줄 알고 숫자로는 셈을 못할 때는 어떻게 가르치지? 한글이나 영어에 비해 수 교육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연해하는 엄마가 많다. 수 교육 할 때 맞닥뜨리는 의문점에 대한 속 시원한 해결 방법을 정리했다.
아이 수 교육은 몇 세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기초적인 수학적 개념은 2~3세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동화책이나 장난감, 스킨십을 통해 가능하다. 무엇보다 수 교육은 아이가 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가 수에 관심이 없는데 부모가 강제로 수 교육을 하면 아이가 잘 받아들이지 못하며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 또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기탄교육연구소 김정은 팀장은 “만약 아이가 일곱 살이 되어서도 수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마냥 기다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이의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효율적인 수 교육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학습지, 비디오, 교구로 수 공부를 하는 건 어떨까요?
간단한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는 정도라면 소위 엄마표 교재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 엄마표 교재로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숫자나 덧셈, 뺄셈 단계를 넘어서면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긴 자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학 학습지나 교구 가운데서 아이의 성향에 적합하고 흥미를 유발시키면서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교구 같은 구체물을 통해 사물을 지각하고 개념을 형성할 수 있다. 교구를 통해 수 학습을 할 때는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수 공부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스스로 수학 교구를 조작하고 활용해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 이때 부모는 아이가 하는 활동을 수적인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김정은 팀장은 “비디오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지만 쌍방향 매체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 보는 경우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줄 수 없습니다. 수 교육 비디오를 볼 때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며 상호작용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라고 말한다.
한글 공부는 좋아하는데 숫자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수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수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아이가 수 개념을 자주 접할 수 있고 수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숫자나 연산에만 치우친 공부는 수학을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학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상생활과 연결시키고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력을 기르게 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평소에 좋아하는 장난감을 활용하거나 간단한 주사위 게임이나 쇼핑 놀이 등을 통해 아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보자. 학습이 아닌 놀이로서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수학적 개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
생활 속에서 수 교육을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수 개념과 연관시키면 좋다. 예를 들어 간식을 먹으면서 접시에 남아 있는 과자의 개수를 세어본다거나 블록 놀이를 한 뒤에 높이나 길이 비교를 시도해볼 수 있다. 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수를 함께 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정은 팀장은 “수학 학습 중에 아이가 이해한 부분이나 해결 방법 등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격려해줍니다. 사물을 비교할 때는 ‘기차가 자동차보다 길다’라거나 수의 덧셈, 뺄셈에서는 ‘사자 한 마리가 있었는데 두 마리가 더 와서 모두 세 마리가 되었다’ 등의 서술형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를 통해 수학 학습에 필요한 사고력뿐만 아니라 어휘력까지 증진시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죠”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5개를 보고 7개라고 하고 8개는 9개라고 할 때,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까요?
어린아이들은 어떤 것을 인지할 때 패턴으로 이해를 한다. 그래서 5개를 보여주면 아이들은 그것을 하나씩 세기보다는 대략적인 형태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 교육을 하는 초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여러 개 보여주면서 개수를 맞추도록 하기보다는 똑같은 크기와 모양을 가진 정형화된 물체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같은 크기의 세모 모양 블록을 이용하면 개수를 알아맞히기 쉽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좀 더 다양한 물건으로 학습을 한다.
또 아이가 열을 셀 수 있다고 해서 10개와 10이라는 개념을 일치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와 양을 대응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으므로 수와 일치되는 양을 세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과 10개나 고무공 15개 같은 실제적인 구체물과 그에 일치하는 숫자를 연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효과적이다.
아이가 말이 느린데, 수를 이해하는 것도 느릴까요?
언어 발달이 빠른 아이는 ‘많다’ ‘적다’ ‘길다’ ‘짧다’ 등의 개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를 배울 때도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언어 능력이 아이마다 차이가 나긴 하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대부분 비슷한 정도로 말을 할 줄 아는 것처럼 수학교육도 처음에는 더디게 배우더라도 꾸준히 자극을 주고 교육을 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언어 발달이 조금 느리더라도 수에 대한 자극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