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꼬리가 없는데 왜 동물들은 꼬리가 있어요?” 한창 우리 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모양도 길이도 제각각인 동물들의 꼬리가 신기하고 궁금하다. 이럴 땐 꼬리를 소재로 한 그림책을 읽고, 아이가 상상하는 꼬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놀이를 해보자. 정형적인 설명보다 몇 배는 빠르고 쉽게 아이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꼬리가 있으면 좋겠어! 정재원 글․이혜리 그림/보림
장난기 넘치는 문답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꼬리의 다양한 쓰임을 알게 해주며, “～의 꼬리도 괜찮아” 같은 반복되는 말과 재치 있는 그림으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왜 나만 꼬리가 없을까?” 하고 주인공이 생각하는 순간, 고릴라와 오랑우탄, 코알라 등 꼬리가 퇴화한 동물들이 슬그머니 등장해 자신들도 꼬리가 없다며 엉덩이를 서로 비교해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웃음보가 터진다.

어떻게 읽어줄까?
다양한 동물들의 꼬리에 대해 재미있게 상상함으로써 아이의 두뇌를 깨울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오는 동물 꼬리의 생김새와 만졌을 때 어떤 느낌일지 질문해보자. 각 꼬리의 다양한 쓰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 꼬리의 역할도 배우고 촉감 언어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유익한 독서 활동이 된다.
 

소꼬리도 괜찮아 소를 본 적 있니? 아직도 시골에는 소가 많이 있지? 소는 옛날부터 우리에게 소중한 동물이었단다. 농사를 지을 때 밭을 일궈주고, 수레를 끌어주기도 하지./소꼬리는 어떤 역할을 하나 볼까?/소꼬리로 파리를 쫓네. 소의 몸은 털로 덮여 있어서 땀이 나거나 하면 파리 같은 벌레들이 소의 몸에 붙는단다. 그러면 무척 간지럽고 성가시겠지? 이럴 때 꼬리로 탁탁 벌레를 쫓아내는 거야./파리가 소의 꼬리에 세게 맞으면 기절할지도 모르겠는걸.
 

강아지 꼬리도 괜찮아 강아지는 인사할 때 어떻게 하니?/ 그래. 이 책에서처럼 꼬리를 흔들어서 자기감정을 표현한단다./예를 들어 기쁘고, 반가울 때는 꼬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계속 흔들어대고, 갑자기 무서울 때는 꼬리를 뒷다리 사이로 넣거나 직선으로 내리기도 해. 꼬리를 흔들며 빙글빙글 돌 때는 아마도 놀아달라는 표시일 거야. 그러다 졸리면 꼬리를 슬며시 내리고 잠을 자겠지?/우리에게도 강아지 꼬리가 있으면 말을 안 하고도 기분을 표현할 수 있어서 흥미롭겠다.
 

다 읽었어요! 대화 & 놀이하기
(대화하기)사람들은 왜 꼬리가 없을까?/다른 동물들처럼 우아하고 멋진 꼬리는 없지만, 꼬리뼈는 있단다(아이에게 꼬리뼈가 어디인지 손으로 짚어 알려준다)./만약 ○○에게 꼬리가 생긴다면 어떤 꼬리를 갖고 싶니?/강아지처럼 귀여운 꼬리도 잘 어울리겠는데? 원숭이 꼬리를 가진다면 하루 종일 나무에 매달려 있을지도 모르겠는걸./꼬리가 생기면 무슨 일을 하고 싶니?/꼬리를 빗자루 삼아 하늘을 날아보는 것도 멋진 일이겠다.
 

(놀이하기)
1. 꼬리잡기 게임
목도리나 줄을 이용해 각자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후 서로의 꼬리를 잡는 게임을 한다. 풍선을 엉덩이에 붙여 먼저 터뜨리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도 괜찮다. 여러 명이 모인 경우 편을 나눠 같은 편끼리 허리를 잡고 돌면서 상대편 맨 마지막 사람에게 묶여 있는 꼬리를 잡는 게임을 한다.
- 꼬리잡기 숨바꼭질 : 위의 꼬리를 최대한 길고 크게 만들어 엉덩이에 붙이고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꼬리가 삐져나오지 않게 잘 숨기는 것이 관건. 숨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꼬리 잡았다!” 하고 큰 소리로 외친다.
2. 공작 꼬리 만들기
그림책에 등장한 공작의 꼬리를 직접 만들어본다. 도화지 1장을 부챗살처럼 접고, 그 위에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거나 셀로판지, 색종이 등을 찢어 붙여 화려한 꼬리를 완성한다. 부채처럼 접었다가 펴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 큰 아이는 낡은 우산을 이용해 접었다 폈다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생쥐 꼬리가 생겼어요!
그림책에 등장한 생쥐는 꼬리로 가방 없이도 책과 연필을 들고 다닐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긴 줄로 생쥐 꼬리를 만들어 가방 대신 자신이 묶고 싶은 것을 묶어보게 한다. 인형, 로봇, 책, 과자 등을 묶고 집 안을 걸어 다니게 하고,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방 없이 묶어서 가지고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흥미로운 놀이가 된다.
4. 누구 꼬리일까?
꼬리를 가진 동물들을 그리거나 프린트해 동물 카드를 만든다. 꼬리와 몸통 부분을 나눠 가위로 이등분한 후 아무렇게나 섞는다. 아이에게 카드를 뽑게 하고, “누구 꼬리일까?” 또는 “어떤 꼬리를 가졌지?” 하고 질문한다. 아이가 답을 맞히면 한 쌍이 되는 다른 카드를 찾게 한다.
 

꼬리가 하는 일 가와다 겐 글․야부우치 아사유키 그림/한림출판사
“폭신폭신한 꼬리를 휙휙 내두르며 나뭇가지 위를 재빠르게 뛰어다니고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 다닙니다. 누구의 꼬리일까요?” 생김새와 하는 일이 제각각인 동물의 뒷모습을 보고 누구의 꼬리인지 상상하며 흥미롭게 책장을 넘긴다. 각 동물의 꼬리가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통해 그동안 누구의 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아도 꼬리의 역할은 잘 모르던 아이들에게 꼬리가 동물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세밀한 표현이 돋보이는 ‘과학은 내 친구’ 시리즈.
 

냉장고나라 코코몽 꼬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고정욱 글․올리브스튜디오 그림/아가월드이앤티
코코몽은 원숭이처럼 나무에 매달릴 수 있는 꼬리를, 아글이는 헤엄을 잘 칠 수 있는 뾰족한 꼬 리를, 두리는 귀찮은 벌레를 쫓을 수 있는 긴 꼬리를, 케로는 금빛 찰랑찰랑한 꼬리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코코몽이 발명한 꼬리를 달아보니 너무 불편하다. 인기 TV 애니메이션 <냉장고나라 코코몽>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친근감을 더한 <꼬리가 있었으면 좋겠어>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꼬리란 소재를 통해 지금 내 모습이 최고란 사실을 깨닫게 한다.
 

꼬리들아 놀자! 매슈 밴 플리트 글․그림/보림큐비
호랑이, 여우, 족제비, 다람쥐, 악어, 돼지, 악어 등 갖가지 재질로 만들어진 17종에 달하는 동물들의 꼬리가 등장한다. 아이들은 꼬리를 만지고, 잡아당기고, 긁어보고, 냄새를 맡으면서 털, 가시, 비늘 등 동물마다 어떤 느낌을 지녔는지 실감 나는 촉감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서로 반대되는 특징을 지닌 꼬리를 비교하고, 마무리 부분에는 동물들 모습을 1에서 10까지 숫자로 나열해 자연스럽게 반대되는 뜻과 숫자를 익히게 도와준다.